여기는 중국

14년간 딸 ‘묶어놓고 키운’ 아버지의 눈물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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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앓는 딸의 두 팔을 묶어둔 채 키워야 하는 한 아버지의 눈물이 네티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중국 저장성 취저우시에 사는 홍윈웨씨는 태어날 때부터 약간의 지적장애를 앓고 있었지만, 아내를 만나 1983년 결혼해 행복한 삶을 살아왔다.

결혼한 지 10년이 훌쩍 지난 1998년, 두 사람 사이에 딸 홍자항이 태어났지만 안타깝게도 딸은 아버지 홍씨보다 더욱 심각한 선천적 뇌 결함을 안고 세상에 나왔다. 지적장애2급 판정을 받은 딸은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며, 습관적으로 머리를 벽에 부딪치거나 자해를 하는 등의 증상을 보여왔다.

홍씨 부부는 딸의 병을 고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모아둔 돈을 병원비로 모두 소진한 뒤에도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딸을 집으로 데려온 홍씨는 딸이 자해를 막기 위해 팔을 몸 뒤로 돌려 묶은 채 키우기 시작했다. 잠시라도 눈을 떼면 주위의 물건으로 머리를 내리치거나 날카로운 것으로 자신의 몸을 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마음은 비할 데 없지만 홍씨 부부에게는 다른 선택이 없었다. 홍씨는 비록 딸의 두 팔을 묶어놓았지만, 추운 겨울이면 자신보다 먼저 딸의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를 잊지 않을 만큼 언제나 딸을 아껴왔다.

지난 2004년, 홍씨의 아내는 어려운 가정형편과 장애를 가진 딸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집을 떠났다. 8년 째 홀로 딸을 돌보는 홍씨에게, 그의 딸은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말을 하거나 스스로 자신의 일을 해 낸 적이 없지만 유일한 가족임이 분명하다.

홍씨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국가에서 지원하는 장애인 보조기금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지만, 해를 넘길수록 형편이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도움을 호소했다.


행여라도 팔이 아플까봐 밧줄이 아닌 긴 천을 이용해 딸을 묶어두는 아버지의 눈물겨운 모습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안타까움과 감동을 안기고 있다.

네티즌들은 “위대한 아버지다.”, “두 사람을 돕고 싶다.”, “자애로운 아버지란 홍윈웨이씨를 두고 하는 말일 것” 등의 훈훈한 댓글로 위로하고 있으며, 일부 네티즌은 직접 나서서 돕고 싶다는 뜻을 표하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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