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휴양도시 마르델투유에서 30살 된 아들을 살해한 50대 남자가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29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남자의 변호인은 “딸과 가족을 살리기 위해 아버지가 어쩔 수 없이 총을 쏜 것”이라며 발포는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약 범죄경력이 있는 아들이 광기를 부린 게 사건의 발단이 됐다.
지난 25일 밤 아들은 잔뜩 마약에 취한 채 집에 들어섰다. 아들은 준비한 칼을 꺼내 2살 된 동생을 위협하며 아버지에게 “돈을 달라.”고 요구했다.
경찰에 따르면 아들과 딸은 이복 오누이였다. 아버지는 첫 부인과 헤어진 뒤 지금의 부인을 만나 결혼, 늦은 나이에 딸을 낳았다.
제정신이 아닌 아들이 위험한 행동을 하자 아버지는 아들을 밀쳐 내고 딸, 부인을 데리고 다른 방으로 피신했다.
아들은 그러나 칼을 든 채 다시 아버지를 쫓아가 위협하며 돈을 달라고 했다.
마침 이 방엔 아버지가 호신용으로 갖고 있던 총이 보관돼 있었다. 아버지는 총을 꺼내 천장을 향해 공포를 쐈다.
그러나 아들은 놀라기는커녕 칼을 들고 덤벼들려 했다. 위험한 상황에 몰린 아버지는 아들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아들은 6발을 맞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아버지의 변호인은 “정황을 볼 때 이번 사건은 명백한 정당방위”라면서 “평소 아들을 극진히 사랑했던 아버지가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