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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골치 아픈 비둘기, 학교급식용으로 먹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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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비둘기 고기를 먹이자는 제안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독창적이지만 왠지 꺼림직한 아이디어를 내놨던 공무원은 직위해제됐다.

아르헨티나의 3대 지방 중 하나인 코르도바 주의 야생동물보호청장 오스카르 데 아옌데가 비둘기고기 파문에 휘말려 옷을 벗게 된 비운의 주인공이다.

오스카르는 최근 불우한 학생들에게 식품과 옷을 무상으로 나눠주고 있는 복지프로그램 관계자들을 만나 “경제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비둘기를 잡아 매일 급식으로 주자.”고 제안했다.

그는 “코르도바에만 비둘기 6억 마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일각에선 늘어난 비둘기를 재앙이라고 하지만 활용만 잘 한다면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안한 게 활용방안이 비둘기고기 급식이다. 그는 “비둘기를 잡아 급식으로 제공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기발한(?) 제안은 금새 논란에 휘말렸다. “식용으로 사육된 것도 아닌 비둘기를 마구 잡아 식탁에 올리자는 게 말이 되느냐?” “꺼림직한 고기를 급식으로 준다니 제정신인가?”라는 등 비난이 쇄도했다.

파문이 커지자 코르도바의 주지사는 서둘러 진화에 나서며 문제의 야생동물보호청장을 직위해제했다.

주 관계자들은 “비둘기급식 프로젝트란 존재하지 않는다. 지극히 사적인 의견이 검토 중인 급식대책으로 확대됐다.”고 해명하며 수습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비둘기를 마구 죽인다고 번식력이 강한 비둘기가 줄진 않을 것”이라며 “둥지를 트지 못하도록 시설을 보완하고 주민들이 먹이를 주지 않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코르도바를 비롯한 아르헨티나 전역에는 비둘기가 최근 들어 급증, 곤욕을 치르고 있다.

비둘기가 너무 많아 고민하던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비둘기 번식을 견제하려면 독수리를 키워야 한다는 이색적인 발상을 내기도 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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