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남성은 발기부전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색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터키 이뇌뉘대학의 페이스 오우즈 박사팀이 30~40세 사이에 발기부전에 시달리고 있는 남성 80명과 건강한 남성 82명을 대상으로 연령과 체질량지수(BMI), 가구 소득, 교육 수준 등의 다양한 항목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발기부전을 앓고 있는 남성 중 53%가 잇몸 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건강한 남성 중에서는 23%만이 잇몸에 염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항목 별 비교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심각한 치주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는 발기부전을 앓고 있을 확률이 3.29배나 높은 결과라고 한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과거 일부 연구에서도 만성 잇몸 질환이 관상 동맥 질환 등의 혈관 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어 이 같은 혈관 장애가 발기부전의 원인이 됐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발기부전과 치주질환 모두 고령, 흡연, 당뇨병, 관상 동맥 질환 등의 요인으로 발생하기 쉽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번 조사에서는 이 같은 질병을 가진 환자와 흡연자를 제외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아울러 연구진은 남성의 발기부전은 국제발기능지수(IIEF)에 따라 조사했으며 잇몸 건강은 플라그지수와 출혈 정도로 측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성의학저널(Journal of Sexual Medicine) 최근호에 실렸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