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은 손전등과 휴대전화를 켜고 수술을 계속해야 했다. 아르헨티나 지방 차코 주의 소아과전문병원은 최근 교통사고를 당한 어린이를 받았다.
전신에 타박상을 입은 어린이는 특히 목 주변이 크게 다친 상태였다. 어린이는 긴급 수술을 받아야 했다. 환자가 수술실로 실려들어가고 수술이 시작될 때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수술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 ‘퍽’ 소리가 나면서 갑자기 수술실 전기가 나가버렸다.
전기가 끊기면 자동으로 발전기가 돌아가도록 되어 있지만 공교롭게도 이날 병원에선 발전기마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
곧 전기가 들어올 것으로 생각했던 수술실 의사들은 발을 구르기 시작했다. 이때 누군가 손전등을 갖고 수술실로 뛰어들어왔다. 손전등을 비추자 약간은 어둠이 걷혔지만 수술을 하기엔 빛이 부족했다.
의사들은 병원 직원들을 불러 휴대전화로 수술실을 밝히게 했다. 어린이는 손전등과 휴대전화 빛을 조명 삼아 수술을 받았다.
영원히 알려지지 않을 뻔한 에피소드는 병원시설이 엉망인 데 화가 난 한 직원이 페이스북에 당시의 사진을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차코 주 보건당국은 “수술 도중 전기가 나간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수술은 무사히 마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비슷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보자 페이스북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