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만에 폭삭…”
망망대해에 설치된 대형 규모의 천연가스 굴착기지가 통째로 붕괴되는 아찔한 순간이 카메라에 잡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페르시아만(아라비아반도의 북동쪽, 이란과의 사이에 있는 넓은 만)에 설치돼 있던 이 굴착기지는 총 무게 1300t에 달하며 건설비용이 한화로 약 428억 원에 달했다.
막대한 비용이 투입된 이 가스 굴착장비기지는 이란의 천연가스 생산의 주요기지이자 프로젝트였지만, 갑작스러운 붕괴로 바다에 가라앉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30초에 불과했다.
거대한 장비와 철골들은 마치 영화 ‘타이타닉’의 유명한 장면처럼 바다로 빠르게 빨려들어갔으며, 이곳서 일하던 전문가 및 인부들은 높은 곳으로 피해 있다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이번 사고는 지난 달 굴착공사에 쓰이는 크레인을 설치하던 중 발생했다. 바다 위에 설치한 이 장비들은 현재 수심 80m 바닷물에 가라앉은 상황이다.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이란국영석유회사(NIOC)는 “주요 장비가 완전히 파괴된 것은 아니며 복구가 가능한 상태”라면서 “하루 빨리 이를 건져 프로젝트를 재가동하기 위해서는 해외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NIOC 측은 몇몇 국제회사에 특수장비 및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어떤 회사도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고 있다. 이유는 지난 해 미국이 NIOC가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자회사 혹은 대리인이라고 공식 결론 내렸기 때문.
미국은 IRGC를 테러지원 및 인권침해를 이유로 제재해 왔기 때문에, 배후로 추정되는 NICO에게 도움을 줄 국가나 기업이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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