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한테 이상적인 여자’에 관한 새로운 기준이 중국 네티즌 사이에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일으켰다.
일본의 중국 뉴스 ‘레코드차이나’는 26일 “‘경제적용남’(여자한테 적당한 남자)의 새 기준 발표에 이어 새 지표 ‘경제적용녀’(남자한테 적당한 여자)가 최근 인터넷상에 공개되면서 네티즌의 격렬한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고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서안만보, 신화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신조어인 경제적용녀는 키 158~172cm, 몸무게 45~55kg, 가슴치수 B~C컵인 신체 조건은 물론 학력은 대졸 이상이어야 하고 월소득도 3000~6000위안(약 53만~107만원) 정도가 돼야 한다.
또한 온화한 성격에 돈을 밝히지 않아야 하며 책임감과 동정심도 강해야 한다. 이 밖에도 정중한 말씨와 몸가짐을 가져야 하며 교양과 예의도 풍부해야 한다.
이 밖에도 요리와 빨래를 잘해야 하며 항상 배우자와 동행해야 한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지금까지 남성 대부분이 아름다운 여성만을 좋아했지만, 점점 더 많은 남성이 단란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서는 능력이 뛰어나지만 사치스러운 생활에 빠지지 않는 여성, 즉 ‘경제적용녀’를 반려자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경제적용녀’의 등장은 남성이 직면한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는 현상을 반영하고 있으며 사람들의 각성과 사회 발전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조건에 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이는 네티즌이 상당수 비쳤다. 호북 성 무한 시에 있는 한 유명 사이트의 웹 편집자라고 자신을 밝힌 한 독신 여성(23)은 자신의 키가 165cm, 몸무게 52kg이며, 화중스판(華中師範)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월급 3000위안(약 53만원) 정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자신은 기존에 널리 알려진 ‘바이푸메이’(白富美·백옥같은 피부에 집안배경까지 좋은 미녀를 지칭)라는 기준을 충족하지만 요리를 못하기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경제적용녀’는 충족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다른 여성들은 “(경제적용녀에 관한) 기준으로 신붓감을 찾는 남자는 요리와 세탁을 해주는 가정부를 찾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비꼬았으며, “새 기준은 기존 바이푸메이의 기준 자체”라고 대응하기도 했다.
또한 6년 전 결혼해 자식 한 명을 뒀다고 밝힌 34세 남성 공무원은 “새 기준에서 남성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도 “(다른 조건보다) 가정을 꾸릴 능력을 우선 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네티즌들은 “모든 기준을 충족한 여성은 바로 ‘현처’(어질고 현명한 아내를 지칭)다.”, “너무 욕심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모든 기준을 충족하는 여성과 만난다면 주저없이 돌진해야 한다. 물론 꽃미남에 관해서지만….”, “평범한 젊은 여성이 모든 기준을 충족시킬 수 없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사진=자료사진(웨이보 캡처·드라마 ‘아적경제활용남’ 출연 여배우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