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사람이 수면 중 무슨 꿈을 꿨는지 해독하는데 성공했다.
일본 ‘국제전기통신기초기술연구소’(이하 ATR)는 사람이 수면 중 꾸는 꿈의 내용을 뇌 활동 패턴을 통해 추정하는데 성공했다는 연구결과를 4일자 ‘사이언스’ 인터넷판에 발표했다.
연구팀의 이같은 결과는 남성 3명을 대상으로한 자기 공명 영상 장치(이하 fMRI)로 측정한 데이터를 실제 꾼 꿈과 비교 분석해 얻어졌다.
연구팀은 먼저 뇌파 측정 장비를 장착한 27~39세 피실험자 남성 3명에게 낮잠을 자게하고 꿈을 꾸고 있다고 판단될 때 깨운 후 꿈의 내용을 말해달라고 주문했다. 동시에 연구팀은 fMRI를 통해 꿈꾸고 있는 피실험자의 뇌의 활동 패턴도 기록했다.
이 작업을 1인당 200~250회 반복시킨 연구팀은 여성, 빌딩, 길, 자동차 등 60개의 간단한 항목을 선정한 후 두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한마디로 피실험자가 60개 항목의 꿈을 꾸고 있을 때 각각의 사물에 나타나는 특징적인 뇌파의 변화를 데이터베이스화 한 것.
그 결과 연구팀은 60개 항목 중 피실험자가 꿈 꾼 ‘여자’ ‘문자’ 책’등 17개는 70% 이상 확률로 맞추는데 성공했다.
연구를 이끈 가미타니 유키야스 신경정보학연구실장은 “꿈의 전체 그림이 아닌 등장하는 사물에 한정되지만 처음으로 꿈을 해독할 수 있었다.” 면서 “향후 정신 질환 진단 등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결과를 더욱 발전시켜 꿈의 영상화가 가능한지 연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인셉션’ 스틸컷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