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렌스버클리 국립연구소 폴 윌리엄슨 박사팀은 빠르고 꾸준하게 걷는 운동이 같은 에너지를 소비한 달리기 운동보다 심장병 3대 위험요인인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 당뇨병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 등이 4일 보도했다.
연구진은 미국의 걷기운동 건강조사(NWHS) 대상자 1만 5045명과 달리기운동 건강조사(NRHS) 참가자 3만 3060명의 건강 상태를 6년간 조사한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달리기 운동을 한 그룹은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4.5% 감소했지만 걷기 운동을 한 그룹은 2배 이상인 9.3%나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 수치도 걷기 운동을 한 그룹(7.2%·7%)이 달리기 운동을 한 그룹(4.2%·4.3%)보다 두 배 가까이 낮춰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당뇨병에서는 두 그룹 모두 위험이 12% 대의 비슷한 감소율을 보였다.
이에 대해 윌리엄슨 박사는 “강도가 덜한 걷기 운동과 강도가 높은 달리기 운동에 사용한 에너지 양이 같으면 고혈압과 고 콜레스테롤, 당뇨병 위험도 비슷하게 감소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학회 학술지 ‘동맥경화·혈전·혈관생물학’(Arteriosclerosis, Thrombosis and Vascular Biology) 온라인판 4일자로 발표됐다.
사진=플리커 자료(Trailnet·CC BY-SA 2.0)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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