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주가 공급이 끊기는 바람에 자칫 미사를 제대로 거행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베네수엘라 천주교주교단은 최근 “(성찬에 사용하기 위해 비축한) 포도주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포도주가 없으면 성찬 전례를 거행하기 어려워진다.
베네수엘라 천주교를 때아닌 포도주 대란에 빠지게 한 범인은 경제난 때문이다.
천주교에 안정적으로 포도주를 공급하던 양조회사 포마르는 최근 “성찬 전례에 사용되는 포도주를 그만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포마르는 “경제난으로 성찬용 포도주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를 구하기 어려워졌다.”면서 공급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주교단에 통고했다.
포도주 공급이 하루아침에 끊기자 주교단은 큰 고민에 빠졌다.
당장은 비축한 포도주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긴 시간 견디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주교단 관계자는 “현재 비축한 포도주로는 2개월 정도를 견딜 수 있을 뿐”이라며 “대책을 고민 중이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성찬 때 사용되는 포도주는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라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포도주로는 대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유일한 대안이 있다면 수입뿐이지만 달러가 없어 수입도 힘든 상황”이라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현지 언론은 “생필품이 부족해지고 있는 가운데 종교도 안전지대가 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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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