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물리학과 랄프 로젠즈 박사는 “아프리카 튀니지 사막 한복판에 있는 스타워즈 세트가 사막의 모래 바람 영향으로 ‘멸망’할 위기에 놓였다”고 밝혔다.
지난 1977년 개봉된 ‘스타워즈: 새 희망’(Star Wars:Episode IV: A New Hope)이 촬영된 이 세트장은 태양이 두개 뜨는 행성으로 묘사된 ‘타투인’(Tatooine)의 장소로 등장해 영화팬 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놀라운 것은 이 세트가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흙먼지만 뒤집어 쓴 채 그대로 방치돼 있다는 것. 이같은 사실은 ‘스타워즈’의 광 팬인 이탈리아 출신 사진작가 라 디 마티노가 지난 6월 초 구글맵을 사용해 밝혀냈다.
로젠즈 박사는 “초승달 모양의 사구(砂丘)가 매년 15m씩 이곳 세트장으로 확장 중”이라면서 “몇년 안에 이곳을 완전히 삼켜버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영화사 혹은 튀니지 정부 차원에서 이 유서깊은 세트장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세트장은 스타워즈 팬들에게 있어 일종의 ‘성지순례’ 장소로 각광받았으나 점점 잊혀져 지금은 영화 제작자도 까맣게 잊어버린 장소가 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