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오른 한 편의 동영상이 잔잔한 감동을 주며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밤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의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대는 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불길을 잡았다.
불이 어느 정도 잡히자 소방대원들은 집안으로 들어갔다. 혹시라도 탈출하지 못한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소방대원 데이빗 브라보가 쓰러져 있는 애완견을 발견한 건 그때였다.
개는 가스를 많이 마셨는지 힘없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데이빗이 개를 쓰다듬고 소리를 질러도 개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데이빗은 얼른 개를 안고 밖으로 뛰어나와 인공호흡을 시작했다. 개의 가슴에 손을 대고 계속 눌러주면서 자신의 입을 개의 입에 갖다댄 뒤 공기를 불어넣었다.
옆에선 동료들이 “힘내라”며 데이빗과 개를 응원했다.한참이 지나자 개는 비로소 정신이 드는지 살며시 눈을 떴다. 데이빗은 손전등으로 개의 눈동자를 살펴본 뒤 몇 차례 더 인공호흡을 했다. 그때마다 자신의 입을 개의 입에 맞췄다.
개는 약 15분 만에 몸을 일으키며 일어났다. 감동적인 영상은 유튜브에 오른 지 10일 만에 조회수 10만을 넘어서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칠레 누리꾼들은 “감동적이다” “동물을 끝까지 살려낸 소방관에게 감사한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미누토우노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