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시노이드 성분이 체지방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캡시노이드는 고추에서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 성분처럼 온도 수용체를 자극하는 물질로 주로 단맛이 나는 일본 고추에 함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일본 마이나비뉴스 보도에 따르면 홋카이도대학 연구팀이 지속적인 추위 자극이나 캡시노이드 섭취로 사람의 ‘갈색지방’을 증량시키거나 에너지 소비 능력을 올릴 수 있다고 세계적인 학술지 ‘임상연구저널’(JCI) 지난달 15일 자로 발표했다.
갈색지방은 우리가 흔히 지방이라고 부르는 백색지방과 달리 체내 지방을 연소시키며 체온 유지를 위해 열을 내는 기능이 있다고 알려졌다.
최근 암 진단 기법(FDG-PET/CT)을 활용한 연구를 통해 동물만이 아닌 우리 인간에게도 갈색지방이 상당량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하지만 체지방 감소 효과는 불분명해 연구팀은 갈색지방의 증가와 에너지 소비 능력, 그리고 체지방량 변화에 관한 실험을 시행했다. 이들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6주간 한랭 자극(17℃ 방에서 하루 2시간 휴식)을 주는 방법을 사용했다.
그 결과, 갈색지방이 눈에 띠게 증가했고 에너지 소비 능력도 상승해 체지방량이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하지만 한랭 자극을 비만 대책으로 도입하기에는 제한적이었다. 따라서 연구팀은 한랭 자극 없이 온도 수용체 채널을 자극할 수 있는 물질을 지속 투여해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가정했다.
이에 연구팀은 온도 수용체를 자극할 물질로 캡시노이드를 선택, 참가자들에게 하루 9mg씩 6주간 경구 섭취토록 했고 갈색지방의 에너지 소비 능력이 상승한 것을 확인했다.
즉, 인간의 갈색지방이 한랭 자극을 받아 열을 내 백색 지방을 소비하는 효과를 보거나 온도 수용체 채널을 자극하는 물질 섭취를 통해서도 갈색지방의 효율을 높여 체지방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