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들의 눈물을 자아낸 감동적인 스토리의 주인공은 미국 아칸소주 출신의 프레드 에반스(62). 부인과 아들 1명, 3명의 딸을 둔 화목한 집안의 가장인 에반스는 그러나 올해 초 암으로 살 날이 몇 달 남지 않았다는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았다.
후회없는 삶을 살았다고 자부하는 그의 마지막 고민은 아직 결혼하지 못한 두 딸을 결혼식장에 데리고 입장하지 못한다는 사실. 이에 그는 지난 여름 가족들을 설득해 결혼식 예복을 갖춰입고 두 딸을 각각 팔짱을 끼고 식장으로 입장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했다.
자신이 참석못할 미래의 결혼식장에서 이 영상을 하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 텍사스 달라스의 한 교회에서 열린 이날의 결혼식은 이같은 사연 때문에 눈물바다가 됐다.
아빠 에반스는 그러나 결혼식 영상을 남긴 채 사랑하는 가족을 등지고 결국 지난 7월 25일 숨을 거뒀다.
딸 그레이시는 “아빠는 장례식날이 슬픈날이 아닌 축제가 되길 원하셨다” 면서 “하늘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계실 것”이라며 눈물을 떨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