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40대 남성이 뇌졸중으로 쓰러진뒤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자선사업가처럼 낯선 사람들에게 자신의 돈을 퍼주는 성격으로 변한 사례가 학술지 ‘뉴로케이스’(Neurocase)를 통해 공개됐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연방대학 레오나르도 퐁트넬 박사팀에 따르면 브라질에 사는 남성 환자 A(49)는 뇌졸중에서 회복된 뒤 사람들에게 병적으로 잘해주는 드문 증상이 나타났다.
A의 아내에 따르면 남편은 길거리에서 만난 낯선 아이들이나 사람들에게 서슴없이 음료수나 음식 등을 사주거나 돈을 주는 행동을 하게 됐다.
그는 쓰러지기 전 대기업에서 관리직을 맡고 있었지만, 현재 스스로 금전 관리를 할 수 없는 증상을 보여 일을 계속 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뇌졸중을 일으킨 남성의 뇌 부위는 고차원의 사고와 의사결정과 관련한 피질하 영역이지만, 뇌는 매우 복잡하므로 충격을 받은 부위를 알아도 성격과 행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예측할 수 없다고 한다.
또한 이 남성은 기분이 침체해 쉽게 집중할 수 없으며 건망증과 같은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이는 피질하 영역이 아니라 전두엽에 손상을 입은 사람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