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의 1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동물행동저널(Journal of Animal Behavior)에 실린 이 연구는 시간의 속도에 대한 인식은 동물의 크기와 관련이 있으며, 우리보다 작은 동물들은 움직임을 슬로모션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잉글랜드 트리니티 대학의 앤드류 잭슨 박사는 “빠르게 반짝이는 빛에 대한 반응을 측정했다”면서 “같은 속도의 깜빡임을 보고 크기가 작은 동물은 큰 동물에 비해 빛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빨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진은 쥐, 장어, 도마뱀, 닭, 개, 거북이 등 30종류 이상의 동물을 이용해 연구했다. 연구 결과, 파리는 깜빡이는 빛을 사람보다 4배 빠르게 받아들였다. 따라서 파리는 사람보다 느린 화면으로 움직이는 세상을 보게 되는 것이다.
또한 잭슨은 이 연구를 통해 아이들이 항상 서두르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에 대해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보통 빛의 반짝임을 수용하는 것은 개인의 능력 차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린아이일 경우 빠르게 수용한다”며 “아이들의 시간은 우리보다 느리게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