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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원시 동굴벽화 아티스트는 여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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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동굴 벽화에 찍힌 손자국. 동굴 페인팅 주인공의 성별을 파악하게 해주는 유용한 정보를 준다.(딘 스노우)
인류 예술의 기원으로 여겨지는 수만년 전 동굴속 페인팅이 대부분 여자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 학자들은 고대 동굴 페인팅이 남자들에 의한 것이라고 추정해왔다. 이같은 믿음은 대부분의 동굴 예술이 사냥과 관련이 있고, 사냥은 선사시대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는 사실에 의해 뒷받침되었다.

그러나 미국의 한 저명한 고고인류학자가 동굴에 남아 있는 손자국들을 측정한 결과를 토대로 당시 동굴 예술가들은 대부분 남성이 아닌 여성이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고 허핑턴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미국 펜 주립대 고고인류학 명예교수인 딘 스노우 박사는 지난 10여년간 2만~4만년 전에 걸쳐 분포된 동굴 페인팅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 연구했다고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전했다.

스노우 교수의 연구결과는 최근 학술저널 ‘American Antiquity’에 실렸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동굴에 남아 있는 손자국의 4분의 3은 여성의 것이었다.

스노우 박사는 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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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페크 멀 동굴에 그려진 벽화.그림 주위에 6개의 손자국이 나 있다
지오그래픽을 통해 “오랫동안 문학.예술 분야에 남성 편향이 있었다”면서 “사람들은 이런 것들(페인팅과 핸드프린트)을 누가 만들었는지에 대해 검증되지 않은 추정만 무성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사냥이 남성들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곧 남성들만 동물을 다루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그는 설명한다. 사냥한 동물을 동굴로 끌고와 처리하는 데는 여성도 남성 못지않게 참여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스노우 박사는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생물학자인 존 매닝 박사의 연구를 읽으면서 동굴예술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매닝 박사는 여자는 약지와 집게 손가락 크기가 같은 반면 남자는 약지가 더 크다는 리포트를 냈다.

스노우 박사는 이를 토대로 동굴에 남아 았는 손자국을 복사해 손가락 길이를 재는 방법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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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의 페크 멀 동굴 벽화에 남겨진 손자국
그는 수백개의 손자국을 조사했다. 그중 스페인의 엘 카스틸로 동굴에서 16개, 프랑스 가르가스 동굴에서 6개, 페크 멀 동굴에서 5개 등 총 32개가 연구에 사용 가능했다.그리고 연구 결과 32개중 24개가 여성의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이와 관련 진화 생물학자인 데일 구스리 박사 등 일부 학자들은 스노우 박사의 연구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언급한다. 구스리 박사도 동굴속 손자국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는데, 대부분이 10대 소년들의 것이었다는 결론을 내기도 했다.

스노우 박사는 “지금까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한 반응이 대부분 긍정적이라는 사실”이라면서 “4만년 전에 왜 여성들이 예술적 역할을 맡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연구자들이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임창용 기자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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