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UCLA와 워싱턴 대학 공동연구팀은 포유류 중 가장 다채로운 얼굴색을 가지고 있는 원숭이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마치 돋보기를 들고 동물의 ‘관상’을 본 듯한 이 연구결과는 원숭이 및 유인원 139마리의 얼굴을 분석해 얻어졌다.
먼저 연구팀은 각 원숭이들의 얼굴 사진을 찍은 후 이마, 코, 입 등 모두 10개 부분으로 나눠 서로 비교했다. 그 결과 각 원숭이들을 구별하는 뚜렷한 특징들이 드러났다.
가장 큰 특징은 큰 집단을 이루며 사는 원숭이들이 작은 집단의 원숭이들보다 전체적인 얼굴색 패턴이 복잡하다는 것. 또한 ‘친척종’과 가까이 사는 원숭이 역시 동떨어져 사는 원숭이들 보다 얼굴색 패턴이 더욱 복잡해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친척종 등 남들과 ‘소통’의 기회가 많은 원숭이 일수록 얼굴색도 다양해 진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원숭이들이 사는 지역 역시 얼굴색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 대학 샤레인 산타나 박사는 “적도에 수풀이 울창한 밀림에 사는 원숭이일수록 얼굴색이 검다” 면서 “이는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위장색으로 얼굴이 진화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원숭이 및 유인원 얼굴의 이같은 연구결과는 다른 포유동물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