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알코올 중독자에게 술을? 암스테르담서 이색 시도 논란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반사회적 기질을 보이는 알코올 중독자들을 적절히 통제하기 위해 맥주를 제공하는 이색적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화제다.

네덜란드의 민간 단체인 재단 레인보우가 암스테르담 당국의 후원을 받아 주관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반사회적 알코올중독자에게 술과 일자리를 제공하는 독특한 사업이다. 알선하는 일자리는 암스테르담의 환경미화원.

암스테르담 거리를 청소하는 알코올중독자에게는 하루 수고비 10유로(약 1만4400원)와 약간의 담배, 캔 맥주가 지급된다. 캔 맥주는 하루 일과에 맞춰 마실 수 있도록 5개가 제공된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2캔, 점심 때 2캔 그리고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1캔을 마실 수 있다.


재단은 20명 알코올중독자를 2개 그룹으로 나누어 청소팀을 운영하고 있다. 그룹은 매주 3일 빗자루를 들고 암스테르담 길을 청소한다.

재단 관계자는 “알코올중독자들에게 무언가 할 일을 준다는 게 프로젝트의 기본적인 목적”이라며 “(최소한) 공원에서 소란을 피우는 일은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단은 수시로 알코올중독자의 음주량을 체크하고 있다. 담당자가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알코올중독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음주량을 확인한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알코올중독자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익명의 한 참가자는 “인생에 무언가 질서가 잡히는 것 같다”며 프로젝트가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참가자는 “보다 구조적으로 술을 마시게 된 것일 뿐 음주량에는 변화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청소를 하고 10유로를 받으면 또 술을 사러 가게 된다”고 덧붙였다. 술을 술로 다스린다는 프로젝트가 어떤 효과를 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美 F-35 72대 한꺼번에 인도…韓 추가 도입엔 영향?
  • “사망자 30만명 예상”…日 사흘간 지진 300회, ‘7월
  • 승려 9명 옷 벗었다…승려들 유혹해 성관계 후 164억 뜯어
  • 114세 초고령 할머니가 밝힌 ‘장수 비결’ 음식은 ‘이것’
  • 6세 소녀와 결혼한 45세 남성 얼굴 공개…‘경찰’ 반응은
  • 나라 망신…한국 50대 男, 필리핀 13세 소녀 임신시키고
  • (영상) “다른 남자에게 성폭행당해 임신한 여친, 용서 못
  • “36세인데 17세로 보인대요” 동안 호소남 등장에 시끌시끌
  • 외국男과 ‘하룻밤’ 보낸 여대생 퇴학시킨 대학 논란…이유는?
  • “토끼 보러 갈래?” 中 7세 성폭행 살해범, 사형 처해져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