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골든보이’를 시상하는 이탈리아 언론사 ‘투토스포트’는 매년 공식 투표 과정을 갖기 전에 해당 홈페이지에 팬투표를 실시한다. 비록 팬투표 결과라고 하더라도, 22일까지만 해도 그 결과는 설득력이 있었다. 1위를 달리고 있는 선수가 유벤투스의 폴 포그바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브루마가 현재 뛰고 있는 터키의 갈라타사라이 팬들 및 일부 포르투갈 팬들 사이에서 ‘브루마를 위해 투표하자’는 ‘운동’이 SNS를 중심으로 벌어지며 엄청난 수의 팬들이 홈페이지에 몰려들어 브루마에 투표를 하기 시작했다. 새벽사이에 단숨에 순위는 바뀌었고 브루마는 포그바를 제치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골든보이가 팬투표에 의해 선정된다고 잘못알고 있는 해당지역 팬들 사이에서 ‘브루마가 2013 골든보이를 공식 수상했다’는 소문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해당 소식은 지금도 실시간으로 SNS에서 번지는 중이며, 이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팬들이 ‘이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언급하고 있어도 소용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골든보이’는 유럽의 명망있는 축구매체 기자단이 투표를 통해 선정하며, 올해 수상자로는 폴 포그바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해프닝의 주인공 브루마는 호날두의 친정팀 스포르팅 리스본 출신으로 ‘제2의 호날두’라는 수식어를 갖고는 있지만, 이상을 수상하기엔 아직은 보여준 것이 너무 없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2003 반 더 바르트
2004 루니
2005 메시
2006 파브레가스
2007 아구에로
2008 안데르손
2009 파투
2010 발로텔리
2011 괴체
2012 이스코
사진설명=브루마와 팀 동료 드록바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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