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중부 아바칸시에서 열린 성화봉송 행사 중 봉송 주자 옷에 불이 붙는 소동이 일어났다.
이날 사고는 성화봉에 있던 불똥이 봉송 주자 옷에 떨어져 일어났으며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재빨리 불을 꺼 다행히 큰 피해는 막았다.
단순한 해프닝인 이번 사건이 주요뉴스가 된 것은 이번 소치 올림픽 성화의 ‘과거’가 화려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소치 올림픽 조직위원회 측은 성화봉 ‘불새’(Firebird)를 공개하면서 “강풍이나 혹한 등 어떤 경우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다” 며 큰소리쳤다.
그러나 현재까지 운송 중 꺼진 사례만 10여 차례. 특히 지난달 초 러시아 수영영웅 샤바르시 카라페트얀이 크렘린궁내에서 성화를 봉송하던 중 불이 꺼지자 한 경호원이 라이터로 재점화해주는 모습이 TV로 생중계되기도 했다.
러시아 측은 당초 역대 가장 긴 성화 봉송과 각종 이벤트를 통해 소치 올림픽 분위기를 후끈달아오르게 할 계획이었다.
실제로 이번 성화 봉송은 역대 올림픽 성화 봉송 최장거리인 무려 6만 5000km 여정을 진행중이며 최근에는 우주에도 다녀오는 ‘호사’를 누렸으나 엉뚱한 사고가 빈발해 체면만 구기게 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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