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에서 새롭게 발견된 포유류가 초특급(?) 대우를 받게 됐다.
아르헨티나 남부지방에 서식하는 야생쥐에 ‘팀파녹토미스 키르치네로룸’이라는 학명으로 붙여졌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키르치네로룸은 2010년 사망한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성에서 타온 이름이다. 2003-2007년 집권한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현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남편이기도 하다. 부인이 남편의 성을 자신의 성에 덧붙이는 관례에 따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성도 정식으론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다.
문제의 쥐는 2005년 파타고니아과학센터가 처음으로 발견했다. 하지만 파타고니아과학센터는 새로운 포유류라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
연구원 울리세스 파르디냐스는 “다른 지역에도 널리 살고 있는 쥐인 줄 알았다가 뒤늦게 새로운 종인 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학계가 망측하게(?) 쥐에게 대통령 부부의 성을 붙이기로 한 건 과학발전에 힘쓴 대통령부부를 기념하기 위해서다.
파타고니아과학센터 관계자는 “대통령부부가 과학발전에 힘을 쓰고 외국에 있는 고급 두뇌를 귀국시키는 정책을 폈다”면서 “이런 업적을 기리기 위해 대통령의 성을 학명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하필이면 쥐에 대통령의 성이 웬말?”이라는 등 반대여론도 일고 있다.
사진=프렌사넷노티시아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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