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9년 다윈이 주장한 진화론은 ‘자연선택’에 따라 환경에 적응한 개체가 자연적으로 선택돼 살아남고 그 형질이 후대에 유전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윈은 “지구에 사는 수많은 종(種)이 공동조상들로부터의 거듭된 분화의 결과물”이라고 언급했으며, 이것은 ‘인간도 원숭이에서 진화한 존재’라는 뜻으로 해석돼 사회 각층의 분노를 야기하기도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과 조지워싱턴대학 등 합동 연구팀은 대륙에 사는 도마뱀 5종(種)과 대서양과 태평양, 캐리비안과 지중해 연안의 섬에 사는 도마뱀을 비교한 결과, 섬에 사는 개체는 더욱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친화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관찰을 통해 섬의 포식자는 ‘환경에 길들여진’ 순한 도마뱀에 더욱 가까이 접근할 수 있으며, 섬의 도마뱀이 포식자를 인식하고 이로부터 도망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육지의 도마뱀보다 짧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는 육지보다 섬의 포식자 개체수가 적기 때문이며, 다윈의 ‘자연선택’에 따라 도마뱀이 도망치거나 숨는 행위에 에너지를 쓸 필요가 없게끔 진화됐기 때문이라는 것.
연구를 이끈 캘리포니아대학 생물학 교수 태오도르 가르랜드는 “유사종의 도마뱀들은 각기 다른 환경(섬과 육지)에 적응하기 위해 서로 다른 형태로 진화했으며, 이는 찰스의 진화론을 입증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학회지 ‘로열 소사이어티 B 학회 회보: 생물학’(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에 게재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