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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번 수갑 찬 카메룬 청년, 죄명은 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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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나은 삶을 꿈꾸며 유럽으로 건너갔지만 인종차별로 곤욕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청년의 안타까운 이야기가 현지 언론에 소개됐다.

안타까운 삶의 주인공은 카메룬 태생인 청년 아파르(29). 2005년 스페인에 정착한 그의 유럽생활은 벌써 9년째에 접어든다.

그러나 그에게 남은 건 체포된 기억뿐이다.

특별히 죄를 지은 건 없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걸핏하면 수갑을 찼다.

지난 8일 그는 마드리드의 지하철역에서 또 불심검문을 받았다. 경찰은 이유도 없이 그를 멈추게 한 뒤 몸수색을 했다.

주머니에선 소중하게 접은 신문 한 장이 나왔다. 기사제목은 이랬다. “(흑인이라는 이유로) 경찰에 160번이나 체포됐어요.” 기사의 주인공은 바로 야파르 자신이었다.

야파르를 검문하던 경찰은 “그럼 이번이 161번째가 되겠구만.”이라고 하더니 또 수갑을 채웠다.

야파르는 2000년대 초반 아프리카를 떠나기로 작정했다. 10대 초반의 나이였다.

고향을 떠나 스페인에 정착하기까진 우여곡절도 많았다. 야파르는 걸어서 아프리카 사막 2곳을 통과했다. 이 과정에서 동행들이 쓰러져 죽는 걸 목격했다.

포기하지 않고 3년여 대장정 끝에 스페인에 정착했지만 그는 사막보다 무서운 인종차별과 또 다른 전쟁을 벌여야 했다.

단순히 흑인이라는 이유로 걸핏하면 수갑을 채우는 경찰 때문이다.

”160번 체포됐다.”는 것도 기자의 질문에 어림잡아 말한 것이다. 야파르는 “최소한 160번 정도는 체포된 것 같다.”며 “오전에 잡혔다가 풀려나고 같은 날 오후에 또 잡힌 적도 있다.”고 말했다.

억울한 누명을 쓴 적도 많았다. 경찰에 저항했다며 연행된 경우였다.

야파르는 “경찰 5명에게 체포되면서 저항했다는 누명을 썼다.”며 “건장한 경찰 5명에게 혼자 덤벼든다는 것이 가능하겠는가.”라고 억울한 심정을 하소연했다.

사진=엘파이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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