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카고에서 고등학교 체육 교사로 재직 중인 도나 브럼필드는 지난 2012년 10월 테니스 협회 모임에 참석하고자 한 호텔에 투숙했다. 하지만 그 다음 날 호텔 측은 옆 방에서 빈대가 나왔다며 다른 방으로 옮길 것을 권유했다.
브럼필드는 소장에서 당시 이미 자신의 머리에도 빈대가 발견되었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그 후 내가 겪은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이후 다른 호텔에 투숙할 때마다 빈대로 인한 공포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특히, 그녀는 “당시 빈대가 이미 손 발등을 타고 올라가 머리에 집을 지었다”며 이 때문에 자신이 “13년 동안이나 가꾸어온 허리까지 내려오는 머리카락을 결국 잘라야 했다”고 당시의 고통을 설명했다. 브럼필드의 변호사는 현재 5만 달러(약 5400만원 상당)의 피해 보상을 호텔 측에 제기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호텔 측은 답변하기를 거부했다고 언론들은 밝혔다.
미국은 현재 다시 증가하고 있는 빈대(bedbug) 문제로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00년 11월 일리노이주(州)에 있는 한 호텔에 투숙한 남매는 빈대로 인한 피해를 보았다며 4억 원에 이르는 소송을 제기했다. 호텔 측은 항소했지만 결국 2003년 패소했다. 지난해에는 뉴욕에 사는 한 여성이 2012년 투숙한 한 호텔에서 빈대로 인한 피해를 보았다며 76억 원에 이르는 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이다.
사진=빈대로 인해 피해를 보기 전후의 브럼필드 모습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