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자이셴 등 현지 언론의 27일자 보도에 따르면 장시성(江西省) 출신의 주자구(朱家谷, 54)와 주씨의 아내 류(劉)씨는 매일 평균 9000개의 버려진 페트병을 주운 뒤 이를 내다 팔아 생계를 유지한다.
후난성 헝양시에 있는 이 부부의 집은 산더미처럼 쌓인 페트병으로 앉을 틈조차 없다. 두 사람이 10년 동안 주운 페트병은 무려 900만개에 달한다.
주씨 부부의 ‘페트병 생계’에는 집념 없이는 이어갈 수 없는 과정이 있다. 주씨는 길거리와 골목길을 돌며 하루도 쉬지 않고 페트병을 주워 모은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쉬지 않은 것은 주씨의 부인도 마찬가지. 하루에 남편이 주워오는 9000개 가량의 페트병을 일일이 분류하고 씻어내 정리하는 것이 그녀의 임무다. 페트병을 색깔별로 구분해 놓으면 이를 사는 업체에서 웃돈을 주기에 곱절의 시간이 드는 작업도 마다하지 않는다.
주씨는 “내게 꿈이 하나 있다면 아들에게 공부를 시켜 출세시키는 것이었다”며 “쓰촨전자과학기술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큰아들은 얼마 전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꿈을 이룬 것”이라며 기쁜 내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아이들을 부양할 수만 있다면 어떤 것도 두렵지 않다. 우리는 어렸을 때 집이 가난해 학업을 잇지 못했지만, 우리 아이들만은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면서 “공부만이 가난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전했다.
노력과 희생으로 자녀들을 보살핀 주씨 부부의 일화에 네티즌들은 “부모의 위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며 감동을 표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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