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으로 치닫던 우크라이나의 반정부 시위를 강력하게 진압하던 현지 경찰들이 시민들에게 사죄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리비우 시에서 최근 반정부 시위 중 유혈 진압을 벌인 현지 경찰들이 연단에 모여 시민들 앞에 무릎꿇고 사죄했다.
한 경찰은 “반정부 시위 중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면서 “이렇게 무릎꿇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며 사죄했다. 이날 경찰들은 시민들의 비난과 야유 속에서도 끝까지 머리를 숙였으며 이들 중 일부는 향후 처벌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부터 시작된 우크라이나의 반정부 시위는 정부가 유럽연합과의 경제협력 협상을 중단하고 러시아와 손을 잡으면서 시작됐다.
특히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저격수를 동원해 시위대를 사살하거나 군대까지 투입할 계획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3개월 간 이어진 극한 대립 속에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도망쳤으나 그 상처는 우크라이나에 깊게 남았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현재까지 사망자만 100명을 훌쩍 넘었으며 부상자는 수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