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부모보다 韓아이돌 소중” 막말한 친딸을 흉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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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 자신의 딸을 살해해 체포된 한 남성의 범행 동기가 국내 아이돌그룹 때문으로 알려져 충격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1일 중국 파즈완바오(法制晩報)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8일 오전 베이징에서 41세 남성이 자신의 13세 딸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무참히 살해한 뒤 자신의 손목을 그어 자살을 시도했지만 경찰에 체포돼 미수에 그치는 사건이 벌어졌다.

저우카이(周凯)라는 이 남성은 연필깎기용 칼을 찾지 못해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난리를 피우던 중학생 딸 샤오난(小南)과 말다툼을 벌이다가 그만 씻지 못할 과오를 저지르고 말았다.

그는 딸 샤오난이 휴대전화와 책을 내던지며 대들었을 때 참지 못하고 그녀의 뺨을 때린 게 화근이었다고 회상했다.

저우카이는 샤오난에게 “매일 컴퓨터 한다고 늦게 자고 아침에 일어나지 않고 돈만 쓰고 있느냐?”고 호통쳤다. 그러자 샤오난은 “커서 갚으면 되지 않느냐?”고 대꾸했다.

그러자 그는 “부모의 돈은 갚지 않아도 된다. 갚는 것이 아니다”면서 “스타만 쫓지 마라. 스타가 아무리 좋아도 부모만큼은 아니지 않으냐? 그들이 네게 뭘 해줄 수 있느냐? 공부에도 영향을 주지 않느냐?”고 타일러보려 했지만, 샤오냔은 “난 부모보다 스타가 더 소중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당시 스타(아이돌) 때문에 벌어졌던 안 좋은 기억들이 떠올랐었다고 회상했다.

샤오난은 생전 국내 아이돌그룹 엑소(EXO)의 열성적인 팬으로 방안을 온통 엑소와 관련한 물품으로 도배했다. 엑소의 사설 팬사이트 운영자이기도 했던 그녀는 집에 있는 동안 방문을 걸어잠그고 새벽 4시가 다 될 때까지 컴퓨터만 했다.

그녀는 지난해 10월 19일 베이징에서 열린 엑소 콘서트 티켓(1200만 위안)과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에게 줄 선물까지 총 2700만 위안(약 47만원)을 달라고 부친에게 요구했다. 그의 가족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였기에 갑자기 그런 큰돈을 줄 수 없어 거절했다. 하지만 샤오난은 부친에게 “돈이 없다면 일을 해라!”고 막말을 내뱉으며 다퉜고 이를 보다 못한 할머니가 모아뒀던 쌈짓돈을 주면서 일은 무마됐었다.

그런 일이 떠오르자 화가 머리끝까지 난 저우카이는 부엌으로 뛰어가 흉기를 들고 나와 식탁 위에 놓으며 “정말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다시 한 번 되물었다. 그러자 샤오난은 아랑곳하지 않고 “스타가 부모보다 더 좋다”며 소리 질렀다.

저우카이는 급기야 이성을 잃고 식탁에 올려둔 칼을 들고 자신의 딸아이를 무참히 살해했다. 그는 자신이 당시 딸아이를 몇 차례 찔렀는지 기억하지도 못했다. 이어 모든 것을 포기한 그는 자신의 왼쪽 손목을 그어 자살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구조돼 목숨을 건지게 됐다. 그는 지난 11일 고의살인혐의로 기소돼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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