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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잔밑이 어둡다” 표범 발 아래 숨은 원숭이

작성 2014.03.29 00:00 ㅣ 수정 2014.03.2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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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잡아봐라~”

민첩한 표범 한 마리가 꾀를 부릴 줄 아는 버빗원숭이 한 마리의 쫓고 쫓기는 순간을 담은 사진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남아프리카 사마리 전문 사진작가인 크리스 셴셔우가 포착한 이 장면은 머리 좋은 원숭이와 사나운 표범의 한 판 승부를 담고 있다.

사냥을 나선 표범은 매서운 발톱을 잔뜩 세우고 나뭇가지 위를 어슬렁 거린다. 포식자를 만난 원숭이는 표범을 피해 숨었는데, 원숭이가 숨은 곳은 다름 아닌 표범의 발 바로 아래였다. 또 원숭이는 자신의 털 색깔과 비슷한 색의 배경을 등지고 있어, 표범이 원숭이를 잡기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포식자와 불과 몇 ㎝거리 앞에 선 버빗원숭이의 표정은 겁에 질려있고, 가는 팔다리는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려 잔뜩 힘을 주고 있다.

표범의 ‘등잔 밑’에 몸을 숨긴 원숭이와 보기만 해도 사나운 표범의 발은 한 화면에 고스란히 담겨 생생함을 더하고 있다.

한편 버빗원숭이는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수단 등지에서 주로 서식하며 몸집이 작고 군집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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