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공개된 사진 한장으로 현지인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든 주인공은 엄마 클레어 크래시(34)와 딸 에밀리.
모녀의 사연은 지난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엄마 배 속에서 무럭무럭 아이가 커가는 기쁨도 잠시, 지난 2월 27일 에밀리는 단 24주 만에 세상 빛을 보게됐다. 합법적으로 낙태도 가능한 기간이었지만 클레어는 출산을 고집했고 결국 아기는 535g 몸무게로 세상에 태어났다. 신생아의 몸무게가 3~4㎏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5분의 1 수준.
몸집이 성인 손바닥보다 작은 이 아기는 산부인과 간호사들도 안기 힘들 정도로 약하고 작아서 곧 세상을 떠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아기의 생명력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고 의료진도 아기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 결과, 현재는 736g 몸무게로 다소 성장한 상태다.
결국 지난 30일 병원 측의 배려로 엄마와 아기의 첫 면회가 이루어졌다. 애초엔 단 10분만 허용할 예정이었으나 엄마를 만난 아기의 심박수와 체온 등이 변화가 없어 시간은 두배로 늘어났다.
엄마 클레어는 “간호사가 아기를 데리고 나오는 순간 울컥 눈물이 쏟아졌다” 면서 “아기를 안아보기 위해 무려 한달을 기다렸다” 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아기가 내 손안에 쏙 들어올만큼 작았지만 내 품 속에 편안히 잠든 것을 보게 돼 한없이 기뻤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직 아기의 생명은 장담하기 힘든 것으로 전해졌으며 에밀리 가족은 막대한 병원비를 감당하기 힘들어 각계의 도움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