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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 히틀러의 가정부, 71년 만에 입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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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1889-1945)의 가정부로 일했던 한 여성이 71년 만에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최근 오스트리아 출신의 엘리자베스 칼하마(89)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독재자의 숨겨졌던 가정생활을 낱낱이 증언했다. 지금은 백발의 할머니가 된 그녀는 지난 1943년 히틀러의 은거지였던 알프스 산록에 위치한 베르그호프 별장에서 일해 ‘독재자의 은밀한 사생활’에 대해 누구보다도 많이 알고있다.

할머니는 “히틀러는 엄격한 다이어트와 항상 미지근한 물만 마셨지만 단 음식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면서 “자정 무렵에도 부엌을 찾아와 케익을 찾을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이어 “별장에는 손님들이 끊이지 않았으며 이들과 밤늦게까지 대화를 나눴다” 면서 “다음날 오후 2시 이전에 기상한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할머니는 히틀러가 영화를 무척 좋아해 별장 안에 영화관이 있었으며 SS친위대로 부터 이곳 생활을 발설하면 큰일날 수 있다는 협박도 받은 사실을 고백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할머니가 가정부를 모집한다는 신문광고를 보고 히틀러의 별장인지도 모르고 지원했다는 것과 일을 해야할지 갈등을 겪었다는 점. 그러나 나치가 패망한 1945년까지 이곳에서 일한 할머니는 특히 히틀러의 연인이었던 에바 브라운에 대한 좋은 기억을 털어놨다.

할머니는 “에바는 별장의 안주인이었으며 무척이나 상냥하고 친절한 사람이었다” 면서 “크리스마스에는 직접 만든 선물을 모든 가정부에게 나눠줄 정도였다”고 밝혔다.

한편 에바 브라운은 1936년 부터 이곳 별장에서 히틀러와 동거를 시작해 2차대전 내내 함께 지냈다. 그러나 패망이 임박한 지난 1945년 4월 30일 독일 베를린의 한 지하벙커에서 히틀러와 함께 동반 자살했다. 특히 이들은 자살하기 불과 40시간 전 측근들 앞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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