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와 개의 특성을 각각 50%씩 지닌 것으로 보이는 특이한 용모의 개가 장애를 극복하고 온라인의 슈퍼스타로 거듭나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는 선천적 장애로 버림받았지만 새 주인의 헌신적 노력으로 밝은 얼굴을 되찾은 생후 8개월 기형犬 ‘피그’의 사연을 22일(현지시각) 소개했다.
얼굴은 전형적인 개지만 너무나도 짧은 목에 길쭉하지만 힘이 없는 다리는 마치 돼지를 연상시킨다. 처음 본 누구나 “혹시 돼지와 개의 잡종교배실험의 결과가 아닌가?” 의심을 가질 정도로 ‘피그’의 생김새는 특이하다.
이런 선천적 장애로 피그는 태어나자마자 버림받았다. 미국 애틀랜타 도심 숲 속 구석에 버려져 있던 피그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한 건 현 주인인 킴 딜렌벡이다. 그녀는 숲 속에서 계속 짖으며 구조를 요청하던 피그와 몸이 멀쩡한 피그의 다른 형제 강아지들까지 모두 구출하게 됐다.
피그의 장애정도는 심각하다. 척수는 다른 개와 비교해 7인치나 짧고 등뼈와 골반도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다. 폐에도 문제가 있어 식사때 목숨이 위험한 적도 여러 번 있다. 하지만 피그의 삶의 의지는 대단해 각종 장애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게 세상을 살아나가고 있다.
겉모습이 돼지를 닮아 ‘피그’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기형 개의 견종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가장 설득력 있는 것은 일본 아키타 견종과 독일 셰퍼드 견종의 잡종이라는 것인데 피그의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수의사 레이첼 허드슨-브레렌드는 “이와 흡사한 견종은 한 번도 목격한 적이 없다. 어쨌든 피그는 우리를 즐겁게 하고 병원에 오면 슈퍼스타 취급을 받는다”고 전한다.
현재 미국 앨라배마에 살고 있는 피그는 온 동네가 다 아는 유명인사다. 심지어 피그의 개인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고정 팬만 3,400명이 있을 정도다.
어떻게 피그는 ‘슈퍼스타’로 거듭난 것일까? 그것은 선천적 기형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열심히 삶을 살고 있는 ‘피그’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용기와 희망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피그’의 귀여운 얼굴도 빠질 수 없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주인인 딜렌벡은 “피그는 항상 군중을 몰고 다닌다. 사람들을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을 소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