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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DNA로 ‘암’ 완치 가능?…특수 면역체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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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고르고 사우루스 상상도 (오른쪽) 캐나다 로열 티렐 고생물 박물관에 전시되어있는 고르고 사우루스 화석모습
(왼쪽) 고르고 사우루스 상상도 (오른쪽) 캐나다 로열 티렐 고생물 박물관에 전시되어있는 고르고 사우루스 화석모습
고대공룡 화석 속에 잠들어있는 DNA가 악성 질병 완치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영국 맨체스터 대학 자연사 연구진은 7200만 년 전 백악기 때 생존했던 것으로 여겨지는 육식공룡 화석에서 스스로 질병을 치유하는 특수 DNA면역체계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북아메리카에서 발견된 이 공룡화석의 주인공은 높이 약 8m에 달하는 몸무게 2.5톤에 달하는 백악기 육식공룡 고르고 사우루스다. 연구진은 티라노사우루스와 생김새와 습성이 유사했던 이 공룡이 복합골절과 감염 등으로 망가진 몸을 이끌고 이곳저곳을 배회하다 화석화된 것으로 추정했다.

조사에 따르면, 공룡의 오른쪽 다리는 복합골절에 뼈 감염 증세가 있었고 왼쪽 다리는 아예 부셔진 상황이었다. 앞다리도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는데 흥미로운 것은 해당 뼈 속 DNA가 여전히 자가 치료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어 꼬리 부분에서는 특정 암 세포에 감염됐다 회복된 흔적도 발견되기도 했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질병을 앓고 있던 이 공룡의 최종 사망원인은 뇌종양인 것으로 연구진들은 추측했다.

연구를 주도한 맨체스터 대학 자연사학과 필 매닝 교수는 “고르고 사우루스의 DNA 속에는 뼈 감염부터 암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질병을 자연 치유해내는 놀라운 특수면역체계가 숨겨져 있다”며 “이 DNA는 앞으로 인간 면역 시스템 개선과 암 치료제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닝 교수는 악어와 같은 파충류들이 박테리아로 가득한 늪지대에 살며 불가피한 사고로 다리나 다른 몸 부위를 잃더라고 질병에 감염되지 않는 까닭을 오랫동안 연구해왔다. 이번 연구는 파충류의 조상이라 할 수 있는 공룡DNA 속에 감염을 방지하는 특수면역체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기에 차기 동물생태학, 수의학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해당 연구결과는 지난 주 진행된 영국왕립학회 연례 과학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사진=wikipedia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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