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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원지간 넘어선 ‘원숭이와 개의 우정’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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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들을 일컫는 옛말 중 견원지간(犬猿之間)이라는 말이 있다. 개와 원숭이처럼 으르렁대는 험악한 사이를 뜻하는 것인데 사실 정말 원숭이와 개가 사이가 좋지 않다는 동물학적 근거는 없다. 사싷 고전 서유기를 보면 화과산의 원숭이들을 관군이 개를 풀어 쫓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마 이 사자성어 역시 여기에서 유래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최근 견원지간이라는 말과 상관없이 실제 가족처럼 지내는 원숭이와 개가 등장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2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이 사연의 주인공은 아프리카 드릴 원숭이 무비와 잭 러셀 테리어 견종 데이지다.

예쁜 눈망울이 인상적인 무비와 귀여운 외모의 데이지는 하루 종일 서로에게서 떨어지지 않는다. 무비가 데이지의 턱을 쓰다듬거나 볼을 부비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들에게 종을 넘어선 특별한 우정이 느껴진다.

어떻게 무비는 다른 종인 데이지에게 가족 같은 애정을 보이는 것일까? 여기에는 슬픈 사연이 숨겨져 있다.

본래 무비는 영국 포트림프 야생동물공원(Port Lympne Wild Animal Park in Kent)에 거주하는 암컷 원숭이였다. 하지만 그녀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엄마인 욜라로부터 버림받았고 숲 한 쪽에서 하루하루 죽음만을 기다리는 끔찍한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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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포트림프 야생동물공원 영장류 섹션 관리자인 사이먼 제프리에게 발견된 무비는 2시간마다 영양공급을 받는 응급처치를 통해 일주일 만에 건강을 회복했고 현재는 제프리의 집에서 그의 애완견인 데이지와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어떻게 보면 무비는 태어나서 처음 본 제프리와 데이지를 자신의 실제 가족으로 여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제프리는 무비의 건강이 모두 회복될 때까지 보살필 예정으로 이후 무비가 자신의 진짜 가족 품으로 돌아갈 날이 올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

한편 아프리카 드릴 원숭이는 긴꼬리 원숭이과 영장류로 현재 삼림 파괴와 사냥으로 지난 30년 사이 개체 수가 절반으로 줄어든 멸종위기종이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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