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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기 피격] 31년전 KAL기 사건 ‘재판’...내전이 부른 무고한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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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발생한, 탑승객 295명 전원이 사망한 말레이시아 보잉 777 여객기 피격 사건(사진)은 1983년 소련에 의한 대한항공(KAL) 여객기 격추사건을 연상케 한다.

31년 전인 대한항공(KAL) KE-007도 미사일 공격으로 탑승객 269명 전원이 사망했다. 1983년 뉴욕에서 출발해 9월1일 오전 6시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KAL기가 격추될 당시 세계 정세는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냉전의 대결구도가 막바지 절정으로 치닫던 상황이었다.


이번 말레이시아 여객기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의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지역의 상공에서 일어났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세력은 여객기가 상대방 미사일에 피격됐다고 주장하며 서로 발뺌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사건도 내전의 긴장감이 팽배한 상황에서 민간항공기에 타고 있던 수백명의 목숨이 희생된 것이며, 아직도 한국의 기억속에 ‘피멍’으로 남은 KAL기 사건의 재판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번 말레이시아 여객기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 쿠알라룸프로 향하던 중이었다. 말레이시아항공은 트위터를 통해 이 여객기와의 교신이 암스테르담에서부터 끊겼고 마지막으로 위치가 확인된 것은 우크라이나 상공이었다고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 여객기가 추락한 곳이 러시아 국경에서 약 60km 떨어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샤흐툐르스크 부근 토레즈로, 이곳에서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이 전투를 벌여왔다고 전했다.

과거 KAL 여객기 사건도 도착 2시간30여분 일본 북해도 근해에서 연락이 두절됐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예정 항로를 벗어나 소련 영공으로 들어갔다.

당시 KAL 여객기에 미사일을 발사한 러시아 전투기 조종사 오시포비치 조종사는 정찰기로 확신하고 격추했다고 지난해 9월 러시아 시사주간지 ‘아르티 이 팍티’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우리 정부는 KAL 여객기가 피격된 그해 9월12일 미국을 통해 소련에 배상을 요구하는 외교문서를 전달하려고 했으나, 소련은 국교관계가 없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한편 미국은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러시아제 이동식 중거리 방공 시스템인 ‘버크’(Buk)미사일의 공격을 받았다고 잠정 결론 낸 것으로 알려졌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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