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타임지는 구글이 이스라엘 군 전투기를 이용해 가자 지구를 공격하는 내용의 게임 ‘가자 폭격(Bomb Gaza)’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했다고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모바일 게임 제작업체 PlayFTW가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가자 폭격(Bomb Gaza)’은 지난 31일,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처음 업로드됐다. 게임 내용을 살펴보면, 플레이어는 이스라엘 군 폭격기를 몰고 가자지구 상공에 진입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를 향해 폭탄을 투하하는 방식으로 점수를 올리는 것이 목적이다.
충격적인 것은 폭탄을 투하할 때, 무장단체 외에 민간인이 희생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게임 상에서는 민간인을 피해 무장단체에게만 폭탄을 투하할 경우, 높은 점수를 얻도록 되어있어 무분별한 살상은 할 수 없지만 일방적으로 한쪽의 시각에서만 가자지구 폭격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논란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해당 게임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업로드 되자마자 강한 비난여론에 시달렸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 사용자 중 한명은 “수많은 죄 없는 아이들이 가자 지구에서 죽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게임을 개발한 개발자는 스스로 부끄럽지도 않은가?”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구글 측도 비난여론을 피하지 못했다. “애초에 이런 문제가 많은 게임을 업로드한 것은 기본적인 윤리의식이 미달됐다는 것”이라는 내용의 강한 비판 글이 구글을 향해 쏟아졌고 이에 지난 4일, 구글은 해당 게임을 플레이 스토어에서 삭제했다.
구글 게임 가이드 라인에 따르면, 폭력성이 심하거나 약자를 괴롭히는 내용의 게임은 즉시 삭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단 한번 업로드 된 게임은 이용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기 전까지는 구글에 의해 문제점이 자체적으로 검토되지 않는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한 가지 더 있다. 애초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가자 폭격(Bomb Gaza)’의 게임유해성이 ‘낮음(low)’으로 설정됐다는 점이다. 이는 어린 청소년들에게 적합한 게임이라는 뜻이다. 이에 대해 구글 측은 “해당 모바일 게임에 대해 자세한 언급은 할 수 없지만 자사 가이드 라인을 지키지 않은 게임은 모두 삭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까지 이 게임은 삭제되기 전까지 약 1,000회 다운로드 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여전히 페이스북 등을 통해 웹 게임 형태로 남아있는 상태다.
사진=Google play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