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클래식카로 손꼽히는 ‘페라리 250 GTO 베를리네타’가 우리 돈으로 무려 354억원에 팔렸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경매업체 본햄스는 “페라리 250 GTO가 3465만 달러에 낙찰돼 자동차 사상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웬만한 아파트값 100채에 해당되는 가격에 판매된 이 페라리는 1962년 제작됐으며 3년간 단 39대 만 생산됐을 만큼 희귀하다.
특히 이 페라리에 높은 가치가 매겨진 것은 유서깊은 역사를 안고있기 때문이다. 1962년 프랑스 레이서 조 슈레저와 스키 챔피언에서 레이서로 전향한 앙리 오레이에는 이 페라리를 타고 투르 드 프랑스 자동차 경주에 출전해 2등을 차지한 바 있다. 특히 오레이에는 이 차를 몰고 몽틀레리 서킷 경주에 참가했다 충돌 사고로 사망했다.
이후 이탈리아 청년 파브리지오 비올라티가 차량을 사들인 후 40여년 간 클래식카로 관리하고 보존하다 이번에 그의 가족에 의해 경매로 출품됐다.
본햄스 관계자는 “경매 최초 시작가 1100만 달러에서 1분도 안돼 3100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면서 “이후 소강상태로 입찰이 이어지다 전화로 참여한 신원을 공개할 수 없는 고객에게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아름답고 역사적으로 가치있는 이 자동차를 소유한다는 것은 대단한 특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존 자동차 경매가 최고가 기록은 지난해 2965만 달러에 판매된 메르세데스 벤츠 W196R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