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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중독 어린이, 상대 감정 잘 못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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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가 삶의 일부를 차지하는 어린이들의 경우 사람의 감정을 읽어내는데 어려움을 느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UCLA대학 연구팀은 캘리포니아 지역 초등학교에 다니는 11-12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디지털 기기 사용에 능숙한 어린이들이 사람의 얼굴 만을 보고 그들의 감정을 얼마나 잘 읽어내는지 측정해 평가됐다.

보통 아날로그 세대의 성인들은 상대방과 말을 하지 않아도 그들의 얼굴 표정 만을 보고 감정이 어떤지 대충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어린시절 부터 디지털 기기가 삶의 일부를 차지해 마주보고 대화하는 기회가 적은 어린이의 경우 이같은 ‘기술’의 습득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가설이었다.

연구팀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각각 50여 명으로 구성된 11-12세 어린이 2팀을 캠프로 초청해 5일 간 디지털 기기 사용을 전면 금지시켰다. 이후 연구팀은 어린이들에게 행복, 분노, 슬픔, 공포 등의 얼굴 표정을 담은 사진 48장을 보여주고 그 감정을 맞추게 했다. 또한 같은 방식으로 녹화된 배우들의 연기를 보여주고 캐릭터의 감정을 평가하게 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캠프 초기에는 평균 14.02점 틀린 반면 캠프 종료시점에서는 9.41점으로 향상되는 수치를 얻었다.

연구를 이끈 패트리샤 그린필드 교수는 “디지털 기기가 어린이 교육에 큰 도움이 되지만 반대로 상대방의 감정을 읽는 능력 또한 떨어뜨린다” 면서 “이는 곧 아이들의 사회성 발달에 장애가 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기기 사용이 결과적으로 ‘면 대 면 대화’의 기회를 줄이고 있다” 면서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늘리지 않으면 중요한 ‘사회적 기술’을 배우지 못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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