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비트워터스랜드 대학교(University of the Witwatersrand) 인류학과 연구진이 초기 인류와 현대인 사이의 두뇌 진화방식에서 차이점이 발견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연구진은 약 250만 년 전 지구에 등장한 것으로 알려진 초기 인류로 1925년 처음 화석이 발견된 아프리카누스 원인(Australopithecus africanus)의 두개골 화석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현대인과 초기 인류의 뇌 진화패턴 차이를 밝혀냈다. 참고로 연구진이 조사에 활용한 두개골 화석은 아프리카누스 원인 화석 중 가장 보존상태가 훌륭한 것으로 알려진 타웅 차일드(Taung Child)의 것이었다.
본래 지난 2012년, 미국 플로리다 주립 대학 연구진에 의해 진행된 조사에 따르면, 타웅 차일드의 두개골에는 현대 유아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두개골 정면 뼈의 두 부분 사이의 결합 조직 그리고 전두 봉합선(Metopic suture), 앞숫구멍(anterior fontanelle)이 존재한다고 제기됐다. 앞숫구멍은 현대 신생아 머리에서 관상 봉합과 시상 봉합이 만나는 부위의 마름모골 부분으로 아프리카누스 원인과 현대인 사이의 뇌 진화방식이 유사하다는 주요 실마리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번에 비트워터스랜드 대학 연구진이 컴퓨터 단층촬영 방식으로 진행한 두 번째 조사에 따르면, 앞서 플로리다 주립 대학 연구진이 제시한 두개골 형태가 타웅 차일드에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아프리카누스 원인이 현대 인류로 진화했다는 학설을 부정함과 동시에 초기 인류와 현대인의 뇌 성장방식 자체가 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비트워터스랜드 대학 크리스티앙 칼슨 연구원은 “우리가 타웅 차일드에 대한 잘못된 연구결과를 바로잡는 역할을 수행하긴 했지만 궁극적으로 인류 진화의 비밀을 밝혀내는 건전하고 발전적인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journal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25일자에 발표됐다.
사진=Evolutionary Studies Institute at the University of Witwatersrand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