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일대학 연구팀이 카타르의 무더운 더위가 선수는 물론 관중들의 건강에도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월드컵 유치과정 부터 논란이 된 카타르의 6~7월 온도는 무려 50℃. 이 때문에 카타르 측은 경기장마다 에어컨을 가동해 그라운드와 관중석 온도를 낮추겠다는 기상천외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
연구팀은 먼저 과거 카타르 도하 국제공항의 기상자료를 분석해 데이터를 뽑아냈다. 이 데이터를 바람의 영향 등 인간이 실제 체감하는 측정 방법인 열쾌적성 지수(PET)로 평가한 결과는 놀라웠다. 대기의 온도가 30℃ 정도만 돼도 인간의 체감 온도는 35℃에 달한다는 것. 익히 알려진 대로 인간이 더위나 추위에 스트레스를 받지않은 가장 좋은 PET 지수는 18-23℃다.
연구를 이끈 프라이부르크대학교 안드레아스 마자라키스 박사는 “이번 연구는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가 아닌 구경하는 관중들에 초점을 맞췄다” 면서 “카타르의 지옥같은 더위에 익숙치 않은 유럽인들에게 특히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급적 월드컵 일정을 여름이 아닌 겨울로 옮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면서 “만약 여름 한낮에 경기가 열린다면 선수는 물론 관중들도 지옥을 경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의 호언과 달리 여름 개최가 힘들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그러나 FIFA의 ‘큰 손’인 유럽축구리그의 일정으로 개최 일정 변경은 사실상 불가능한 형편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카타르가 최소 4명의 아프리카 출신 FIFA 집행위원에게 월드컵 유치 지지 대가로 500만 달러 이상의 뇌물을 제공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일각에서는 월드컵 개최권 박탈이라는 초강수까지 제기되는 형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