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레이지에 있어서는 선진국(?)인 우리나라도 한 수 접어주는 나라가 있다. 바로 러시아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러시아 중부도시 첼랴빈스크에서 웃음을 자아내는 황당한 도로 난투극이 벌어져 해외토픽을 장식했다. 사건은 작은 한 화물차와 미니 버스 운전자의 사소한 마찰에서 시작됐다. 이날 무리한 차선 변경으로 두 차량 사이에 추격전이 시작됐고 화물차 운전기사가 버스 앞을 가로막아 세우며 일촉즉발의 분위기가 연출됐다.
곧 도로 한복판에서 화물 기사와 버스 기사 사이에 험한 싸움이 일어날 즈음 황당한 상황이 연출됐다. 버스 안에서 미키마우스, 스폰지밥 등 캐릭터 인형을 쓴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화물차 운전 기사를 두들겨 패기 시작한 것. 인형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은 이 운전 기사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않았고 얼마 후 버스는 의기양양하게 현장을 벗어났다.
이 황당한 이 장면은 뒤따라 오던 차량의 블랙박스에 담겨 유튜브에 공개됐다. 이 영상을 보도한 서구언론들은 “자동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 한복판에서 믿기 힘든 싸움이 일어났다” 면서 “어린이들의 동심까지 상처를 입힌 나쁜 어른들”이라고 평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