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하늘에서 거대한 얼음조각이 떨어지는 희귀한 현상이 포착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익스프레스의 23일자 보도에 따르면 웨일스 남부 카디프에 사는 싱(40)과 그의 아내 카우르, 두 딸은 며칠 전 새벽 6시경 무언가가 폭발하는 듯한 엄청난 굉음에 놀라 잠에서 깼다.
싱과 아내는 두꺼운 절연판을 덧댄 지붕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을 발견했고, 구멍이 뚫린 곳 아래에는 아이보리 빛깔의 미스터리한 물체가 떨어져 있었다.
싱은 “지붕과 절연판의 두께가 무려 45㎝에 달하는데, 하늘에서 떨어진 무언가가 이를 가볍게 뚫고 집안으로 떨어졌다”면서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이 물체에 강타 당했다면 큰 부상을 입었을 것”이라며 한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집에 떨어진 것은 성인 주먹 크기만한 크기의 얼음 덩어리로, 일명 ‘메가크라이오미티어‘(megacryometeor)라 부르는 거대 우박인 것으로 추정된다.
메가크라이오미티어는 대기에서 형성되어 땅으로 떨어지는 거대 얼음 조각으로, 우박과 비슷하지만 폭풍우 없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우주 얼음’ 또는 ‘얼음 운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반 우박과 달리 크기가 매우 큰 것이 특징인데, 대체로 11~16㎏정도이며 과거 브라질에서는 무려 200㎏에 달하는 메가크리아오미티어가 발견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여름이 아닌 대부분 추운 날씨에 발생한다고 밝혔으며, 대기 중에서 완전히 녹아 액체상태로 떨어지거나 증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매우 드물게 목격된다고 설명했다.
2000년 이후 현재까지 미국과 중국 등지에서는 50여개의 메가크리아오미티어가 포착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