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보다

“지구상 바닷물 50%, 외계행성서 왔을 가능성” (사이언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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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바닷물의 반은 태양계 형성 시점보다 오래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과학진흥협회에서 발행하는 세계적 과학전문저널 사이언스(Science)는 미국 미시건 대학 앤아버 캠퍼스·영국 엑서터 대학 연구진이 “지구상의 바닷물 중 적어도 50%는 태양계 형성 전, 다른 외계 행성에서 옮겨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운석 샘플 속에서 지구 태양계가 형성된 시점인 45억년 전 보다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얼음결정을 추출, 이를 현 지구 바닷물 샘플과 비교·분석했다. 결과적으로, 연구진은 바닷물 일부에서 듀테륨(deuterium) 성분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듀테륨은 양성자 1개, 중성자 1개로 이뤄진 수소의 동위원소로 해당 성분이 물에 존재한다는 점은 바닷물 일부의 기원이 지구가 아닌 먼 우주공간이라고 가정해야만 성립할 수 있는 사실이라고 연구진은 주장한다. 이는 지구 바닷물 일부가 물이 가득한 외계 지구형 행성 어딘가에서 유래했을 수 있다는 화학적 지문으로 볼 수 있다.


지구와 유사한 환경을 가진 외부행성을 찾기 위해 우주로 발사된 케플러 우주 망원경은 오늘날까지 1000개에 달하는 태양계 밖 행성을 찾아냈으며 최근에는 메릴랜드 대학 연구진이 지구에서 약 124광년 떨어져있는 해왕성 크기 외계행성 HAT-P-11에 수증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 모든 사실은 지구 바닷물이 태양계가 형성된 45억년 이전 또 다른 외계행성에 이미 존재하다가 해당 행성에서 떨어져 나간 소행성, 운석 파편에 담겨져 지구에 도착했다는 가설을 가능하게 만든다.

연구를 주도한 미시건 대학 앤아버 캠퍼스 천문학자 이시도르 클리브스 박사는 “이 시뮬레이션 결과는 지구 바닷물 모두가 자연생성된 것이 아닌 타 행성으로부터 ‘상속’ 됐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품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Bill Saxton/NSF/AUI/NRAO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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