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할머니가 자동차절도범을 쫓아내 화제다.
가족들은 할머니 덕분에 피해를 당하지 않았다면서도 자칫 끔찍한 사건으로 확대될 수 있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주인공은 아르헨티나 지방 카타마르카의 차카리타라는 곳에 살고 있는 72세 할머니다.
사건은 최근 벌어졌다. 새벽 2시30분쯤 차고에서 인기척이 났다. 남편과 아들은 모두 곤히 잠을 자고 할머니는 TV를 보고 있었다.
이상한 낌새를 알아챈 할머니는 바로 창문을 열어 앞마당을 살펴봤다.
괴한 2명이 앞마당 차고에 들어와 자동차를 훔치려 하고 있었다.
"내 재산 내가 지켜야지." 결심이라도 한듯 할머니는 바로 문을 박차고 달려나갔다. 갑자기 문이 열리고 누군가 집에서 뛰쳐 나가자 도둑들은 깜짝 놀랐다.
이 과정에서 자동차경보기까지 울리기 시작하자 도둑들은 줄행랑을 쳤다. 할머니는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둑을 쫓아 달렸다.
자동차를 훔치려 한 도둑 2명은 사건 현장 주변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현지 언론은 "자동차경보기가 울리자 잠에서 깬 아들이 경찰이 신고했다."면서 "즉각 현장에 순찰차가 출동해 용의자들을 검거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할머니의 남편은 "눈도 잘 보이지 않는 부인이 도둑을 쫓기 위해 위험한 행동을 했다."면서 "부인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아들은 "요즘은 도둑도 총을 갖고 다닌다."면서 "어머니가 큰 봉변을 당할 수도 있는 아찔한 사건이었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붙잡힌 도둑은 각각 18세와 19세로 파티에 갔다가 돌아가던 중 범행을 저지르려 했다.
사진=엘란카스티
임석훈 남미 통신원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