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일반

침팬지 ‘진화의 시작’?…새 도구 사용 전파 첫 포착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인간과 더불어 높은 지능을 자랑하는 침팬지가 '문화적 진화'를 하는 모습이 처음으로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영국 세인트앤드루스 대학교 등 공동연구팀은 아프리카 우간다의 부동고숲에 서식하는 야생 침팬지를 관찰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대상이 된 침팬지는 손소(Sonso)강 인근에 사는 손소 침팬지. 인간처럼 한 부족을 이루며 살아가는 이 침팬지들은 지난 1990년 이후 부터 학계 전문가들의 주요 연구대상이었다. 연구팀의 관심은 침팬지의 경우 새로운 기술(일종의 문화)이 습득될 시 이 기술이 얼마나 빨리, 또 어떤 방식으로 한 커뮤니티 내에 전파되는지 였다.

이는 커뮤니티를 이룬 초기 인류가 어떻게 문화를 계승 발전하는지를 추측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연구팀은 침팬지 거주 지역 내에 설치한 카메라로 운좋게 이 장면을 사상 처음으로 생생히 포착하는데 성공했다.


손소 침팬지들은 특이하게 나뭇잎을 사용해 물을 떠 마시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마디로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것. 그러나 이번에 새로운 '신기술'이 등장한다. 한 침팬지가 이끼를 뭉쳐 마치 스폰지처럼 물에 적셔 먹기 시작한 것. 재미있는 것은 정확히 6일 후 다른 침팬지들도 이를 따라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이끼와 나뭇잎을 적절히 섞는 응용 기술을 선보이는 침팬지가 있는 것은 물론 쓰다버린 것을 재활용하는 침팬지도 있었다.

연구를 이끈 캐서린 호바이터 박사는 "도구를 사용하는 전세계 모든 침팬지가 모두 똑같은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면서 "손소 침팬지의 사례를 보면 한 사회 내에서 만들어진 새 기술이 그 안에서 계승 발전되는 것이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침팬지가 새로운 문화(기술)를 만들면 다른 침팬지가 옆에서 이를 지켜보고 배운다" 면서 "초기 인류 역시 이같은 과정을 겪어 인간 특유의 문화를 발전시켜 나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생물학 분야 온라인 학술지인 ‘플로스 바이올로지'(PLoS Bi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친할아버지, 친부, 친삼촌’이 14세 소녀 강간, 임신 2
  • ‘천한 계급’ 10대 소녀, 64명에게 강간당해…“영상·사진
  • “성형수술 하느라 자리 비운 대통령, 탄핵해야”…검찰 조사
  • 월척인줄…필리핀 어부, 해상서 중국 것 추정 ‘수중 드론’
  • 가슴 크기 4배로 커진 여성, 원인은 코로나 백신?…“세계
  • ‘어머니·여동생 4명’ 총 5명 잔혹하게 살해한 男, 아버지
  • 잠옷 차림으로 체포된 대통령 누구?…‘현직 대통령 체포’ 사
  • 양심도 타버렸나…‘지옥 산불’ 찍으려 날린 드론, 소방 항공
  • 또 죽은 새끼 머리에 이고…죽은 자식 안고 1600㎞ 이동한
  • ‘미성년자 강제 성관계·임신’ 前 대통령, 재집권 가능?…“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