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맴도는 ‘제 2의 달’이 우주에서 포착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진짜 달’은 지구 궤도를 40억년간 맴돌아 왔지만, 새롭게 발견한 ‘제 2의 달’이 우리 궤도에 들어온 것은 고작 1000년도 채 되지 않는다.
지난 6월 칠레의 천문학자들이 우연히 발견한 이것의 정체는 다름 아닌 소행성. ‘2014 OL 339’라는 명칭의 이 소행성은 길이가 150m 가량이며, 지구와 마찬가지로 1년 주기로 태양의 주위를 돈다.
이를 최초로 발견한 칠레 안토파가스타대학의 천문학자 파리드 차르는 “‘OL 339’ 소행성은 우리 태양계 주위를 약 775년간 맴돌았으며 앞으로도 165년간은 같은 궤도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면서 “타원형의 궤도로 움직이며 태양을 한 바퀴 도는데에 364.92일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소행성이 지구가 끌어들이는 인력에 의해 지구 궤도에 들어온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처럼 지구 주위에서 지구와 비슷한 궤도로 공전하는 일명 ‘미니문’(Minimoon)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가장 유명한 것은 1986년 발견한 ‘3735 크뤼트네’라 부르는 준위성이다.
‘3735 크뤼트네’의 크기는 5㎞ 남짓으로, 달과 비교했을 때 터무니없이 작기 때문에 지구의 위성에 포함되지 않고 준위성으로 채택됐다. ‘OL 339’와 달리 지구 궤도와 비교적 거리가 멀어서 금성과 화성, 수성의 인력 영향도 받으며 공전한다.
전문가들은 지구가 끌어당기는 힘에 휩쓸린 작은 소행성들이 끊임없이 지구와 태양 주위를 맴돌고 있으며, 이 같은 위성 중 크기가 작은 것은 태양풍이나 우주에 떠다니는 미립자와 충돌해 수 천 년 뒤 사라지거나 혹은 궤도를 이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구와 근접한 소행성에서 샘플을 채취해 분석하면 지구와 우주 시스템의 생성 과정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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