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신의 국가를 지키려는 여성들이 남성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전 세계 사람들이 알길 바랍니다.”
이 메시지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맞서 시리아 코바니에서 전투를 벌이는 시리아 쿠르드민병대인 쿠르드인민수비대(YPG) 내 여성 군인들이 전한 것이다.
이 젊은 여성들은 AK-47s 총을 들고 YPG에 합류해 자신의 고향을 지키려는 쿠르드 민병대에 자진 입대했다. 여성 대원들은 남성 대원들과 똑같이 훈련을 받고 전쟁터로 나간다. 여기에는 학교를 그만두고 펜 대신 총을 든 19세 소녀도 있다.
올해 19살의 날린이라는 소녀는 “학교에 갈 때마다 두려움을 느껴야 했다. 결국 내 나라와 내 땅, 친구들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했다”면서 “내 조국을 위해 나의 미래를 희생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테러리즘연구분석컨소시엄(TRAC)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시리아 남부에서 활동하는 쿠르드 민병대 병력의 35%에 달하는 인원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쿠르드 민명대 전체를 진두지휘하는 지도자는 40대 여성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난 13일 AFP통신이 보도하기도 했다.
쿠르드 민병대와 IS간 전투는 지난 9월 중순부터 시작됐다. 코바니에 거주하던 쿠르드 난민 18만 명과 시리아 난민 160만 명은 이미 터키로 몸을 피한 상황이다.
코바니 사태 초반에는 쿠르드 민병대가 다소 열세를 보였지만, 최근 미국이 쿠르드 민병대에 무기를 공수하고 터키 역시 이라크 쿠르드군의 지원을 돕겠다고 밝히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한편 IS를 겨냥한 공격에 가담한 여성은 쿠르드족뿐만이 아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전투기 조종사인 마리암 알마수리(35)는 UAE 공군 소속 첫 여성 전투기 조종사로 IS를 타격해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