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이름이 뭐니?"
돌고래들도 마치 사람처럼 서로의 이름을 부른다는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남아프리카 공화국 프리토리아 대학 연구팀은 나미비아 대서양 중부 연안의 항만 지역인 월비스 베이에 사는 돌고래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수중청음기를 사용, 총 79시간의 돌고래 소리를 녹음해 분석한 이번 연구 대상은 남아프리카에 사는 '큰돌고래'(Bottlenose Dolphin)종과 '인도태평양 병코돌고래'(Indo-Pacific bottlenose dolphin)다. 연구결과 드러난 사실은 돌고래들이 자신 만의 특정 휘파람 소리로 서로를 확인한다는 점이다. 이는 사람이 상대의 이름을 물어보고 부르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
사실 이와 유사한 연구결과는 과거에도 나왔다. 지난해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교 연구팀 역시 야생 큰돌고래가 사람끼리 이름을 부르듯 휘파람 소리로 서로 판별하고 소통한다는 사실은 처음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팀은 돌고래의 종을 더욱 넓혀 연구했으며 많은 돌고래들이 이같은 '기술'을 가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특히 이번 연구가 의미있는 것은 해당 지역이 각종 건설로 소음이 커 돌고래끼리의 소통을 방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연구를 이끈 테스 그리들리 박사는 "월비스 베이에는 약 100여 마리의 돌고래가 다른 야생종들과 다소 고립된 채 살고있다" 면서 "인간이 만든 소음이 이들의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연구 중" 이라고 밝혔다. 이어 "돌고래의 이같은 독특한 소리와 청각 능력이 동족 간의 유대감을 만드는데 있어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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