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나이인 무려 40살이나 먹은 펭귄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최근 미 현지언론은 "올해 40살인 펭귄 테스가 암투병 중으로 현재 방사능 치료를 받으며 생명연장의 꿈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웬만한 나이의 사람들에게도 '누님' 소리를 들을 테스는 현존하는 아프리칸 펭귄 중 가장 나이가 많다. 일반적인 아프리칸 펭귄 종의 수명이 20여년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무려 두배나 더 산 셈.
현재 푸에블로 동물원에 살고있는 테스는 지난달 말 부터 인근에 위치한 콜로라도 주립대 동물병원을 들락거리고 있다. 이유는 부리와 오른쪽 눈 부위에서 피부암이 발견됐기 때문. 최근에는 우리 돈으로 500만원이 넘는 집중적인 방사능 치료 등을 받으며 점만한 크기의 종양을 제거하기도 했다.
어찌보면 충분히 살만큼 산 펭귄에게 동물원 측이 이처럼 지극 정성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대답은 역대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아프리칸 펭귄(기존 기록 42세)이라는 타이틀 갱신 만을 위해서는 아니다.
동물원 측 관계자는 "아프리칸 펭귄은 야생에서 20년 내 멸종될 가능성이 높은 동물" 이라면서 "테스의 생명 연장은 사람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치료에 실패한다 해도 테스가 남은 생을 편안하게 살다갈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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