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과학

[와우! 과학] 개미가 미로 속에서 길 찾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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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미
ⓒ포토리아


무조건 왼쪽으로 간다?

지구에서 가장 번성하는 곤충류 중에 하나는 개미이다. 개미는 아주 작고 단순한 뇌를 지니고 있지만, 수많은 동료 개미와 함께 놀랄 만큼 복잡한 일을 해낼 수 있다. 여기에다 아주 복잡하기 짝이 없는 개미굴에서도 서로 엉키지 않고 자기 갈 길을 찾아낸다. 과학자들은 이 단순한 곤충이 어떻게 이런 복잡한 일을 해낼 수 있는지 과거부터 궁금해 왔는데, 최근 그 단서가 하나 발견되었다고 한다.

영국 브리스톨대학의 박사과정 에드먼드 헌트 연구원과 그의 동료들은 ‘템노토락스 알비펜니스’(Temnothorax albipennis)라는 학명을 지닌 개미의 행동을 연구했다. 연구팀은 모형 개미굴을 만들고 여기에 개미를 통과하게 했는데,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반응을 발견했다. 그것은 개미가 처음 보는 갈림길에서 거의 예외 없이 왼쪽 길을 택한 것이다. 이들은 이와 같은 개미의 좌 편향성(leftward turning bias)을 국제 학술지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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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미와 모형 미로
에드먼트 헌트/브리스톨대학


연구팀에 의하면 이런 개미의 행동은 이념 때문이 아니라 매우 합리적인 선택의 결과이다. 개미가 처음 보는 통로에 들어섰을 때, 인간처럼 표지판이나 지도를 보고 맞는 길을 찾을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런데 만약 갈림길에서 한쪽만 선택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는 마치 미로에서 한쪽 벽을 타고 이동하는 것과 같은 결과를 가져온다. 즉 출구가 있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출구로 갈 수 있게 된다. 출구가 없는 경우에도 미로 안쪽에서 길을 잃는 대신 다시 입구로 돌아올 수 있다. 따라서 이는 개미의 시각에서 보면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다.

그런데 왜 오른쪽이 아니라 왼쪽일까? 사실 오른쪽이라고 해도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겠지만 모든 개미가 통일성 있게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좁은 개미굴에서 서로 부딪치지 않고 통과하려면 개미 역시 방향을 정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리고 연구팀에 의하면 이 개미는 왼쪽 눈으로 포식자 같은 위험을 찾아낸다고 한다. 따라서 처음 보는 위험한 길에서는 좌회전하는 것이 더 안전할 것이다.

아마도 개미들이 이를 터득한 것은 자연적인 진화의 결과겠지만, 다른 개미의 행동들과 비슷하게 매우 단순하면서도 아주 합리적인 판단이 아닐 수 없다. 개미는 매우 작은 뇌를 지니고 있지만 복잡한 미로에서 길을 찾는 방법을 알고 있다. 인간을 경탄시키는 개미의 놀라운 능력은 이런 단순한 원칙에서 비롯되는 셈이다.

사진=ⓒ포토리아(위), 에드먼드 헌트/브리스톨대학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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